자일리톨 음료 충치예방 안된다
등록일2001-12-31조회40388
다음은 12월 22일 치의신보 기사 내용 입니다.
자일리톨 음료 충치예방 안된다
치협, “소비자 현혹, 판매행태 시정 촉구”
최근 일부 식음료 업체에서 자일리톨의 대중적 인지도 확산을 이용해 자일리톨 함유음료를 제조 시판하면서 ‘충치예방 요구르트", ‘충치예방 자일리톨까지" 등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자사 제품에 충치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소비자들을 현혹해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19일 저녁 SBS ‘8시뉴스"에서는 “국내 유명 식음료회사들이 우유나 요구르트같은 유제품부터 사이다같은 일반음료에 이르기까지 시판하고 있는 자일리톨 함유음료들이 하나같이 충치예방효과가 있다며 심지어 잠자기 전에 마셔도 괜찮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이들 마시는 제품들은 충치예방효과가 거의 없다"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충치예방연구회(회장 宋鶴善)도 최근 이들 자일리톨 함유음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차례에 걸쳐 시정권고문을 보내 자일리톨의 효능에 대해 국민을 현혹시키지 말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제품을 판매했던 대다수 업체들이 자일리톨 함유음료의 생산 및 판매를 중지할 것으로 통보해 왔으나 Y유업과 M유업만이 아직 생산중단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치협은 이들 일부 발효유제품업체에 자일리톨 첨가 발효유 제품 출시와 관련된 일체의 절차 진행(광고 포함)을 중지해 줄 것을 요청하기로 하고, 이를 무시할 경우 관계당국의 협조를 얻어 강력한 저지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임을 경고하기로 했다.
金知鶴(김지학) 치협 공보이사는 “자일리톨이 첨가됨으로 해서 충치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판매 행태는 즉시 시정되어야 한다"며 치협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국내 업계의 이같은 자일리톨 함유음료 출시와 관련, 국제예방치과연구소 회장인 마키넨(Kauko K. Makinen) 교수는 “요구르트 제품은 많은 양의 발효성 당질이 함유됐는데 이런 제품에 자일리톨을 첨가한 후 치아에 해롭지 않은 듯 표현하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며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어 “자일리톨은 충치 억제의 목적을 갖는 껌이나 정제와 같은 씹거나 빨아먹을 수 있는 형태의 제품에 한하여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이 명백한 국제 치의학계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김상구 기자>